2017. 4. 24. 11:29ㆍ여행 이야기
긴 시간의 비행기 여행~
남편은 이륙 후, 이내 쉽게 잠이 든다.
예전엔 여행 중 잠 때문에 고민 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잠이 쉽게 들지 않아 몇번을 고생한 후론, 여행 준비의 하나로 아예 수면제를 처방 받아 지참하고 간다.
이번에도 일부러 밤 비행을 선택하여 유럽까지의 긴 비행시간을 잠자며 가기로 하고 이륙한 얼마 후 엠비엔 수면제 한알을 먹고 잠에 빠져 들었다.
수면제 덕분, 죽은 듯이 잠을 잔 후 일어나보니 이내 중간 기착지인 파리에 도착한다.
유럽 입국수속을 밟고 다시 뮨헨으로 가기 위해 다음 게이트에 가서 기다린다.
1984년 유럽 여행 때, 맨 처음 방문했던 도시가 파리이다.
그리고 곧 파리와 사랑에 빠졌다.
파리에 머무는 동안 지하철을 타고 파리의 이곳저곳을 찾아 다니며,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파리에서 며칠을 보낸 후, 렌트 카를 빌려 프랑스의 여러 도시들을 다니는데 나의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그저 좋았다.
그 후, 세번인가 더 파리를 방문했다.
물론 처음과 같은 감동은 아니지만 파리에서 난 언제나 행복한 여행자가 되곤 한다.
내년 쯤엔 아예 한달 정도 시간을 내어 파리에 머물며 파리지앵의 이모저모를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남편은 결혼 초에는 여행을 그다지 즐겨하지 않는 듯 했는데 지금은 바뀌어져 다행스럽다.
친구들과도 다녀 보았고, 친정 식구들과도 다녀 보았지만 역시 남편과의 여행이 제일 편하고 부담이 없다
하찮은 이유들로 가끔씩 다투기도, 삐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서로에게 고맙고, 안쓰럽고, 측은지심이 더하여져 그저 순간순간들이 귀하고 소중하다.
우리 부부는 흔히 말하는 잉꼬부부는 아니지만, 산책할 때도 여행중에도 손깍지를 끼거나 팔짱을 끼고 다닌다.
그래서 일본여행, 한국 국내여행 할 때엔 불륜으로 오해를 받고 얼마나 재밌어 했는지...
탑승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괜시리 긴 줄 뒤에 서서 커피와 크로솽을 기다리면서도 마음은 그저 핑크빛...
유리 천장 너머로 보이는 회색빛 하늘도, 벽에 그려진 개선문도, 셀폰을 들여다보며 걸어가는 남자까지도 그저 낭만으로 다가온다, 나에겐.. Bon Voyage!!
비가 오누나.. 아듀 프랑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렌트카로 동유럽, 발칸 여행기 3 (0) | 2017.04.24 |
---|---|
렌트카로 동유럽, 발칸 여행기 1 (0) | 2017.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