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2019. 2. 12. 10:10나의 이야기






산을 좋아해요.

바다도 좋아하지만 산을 몇 배 더 좋아해요.

아이들이 어렸을 땐, 요세미티에서 며칠을 지내며 캠핑을 하곤 했는데 

새벽부터 밤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산의 소리, 산의 풍광, 산의 향기, 산의 느낌..

덩달아 함께 고요해지기도, 설레이기도 했던 시간들을 기억해요.


3년 전엔가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사고가 있었어요. (Miniscus Cartilage Tear)

수술없이 일년을 물리치료로 버티다가 결국 수술을 해서 찢어진 부분을 다듬었지요.

그 후로, 통증도 좋아지고 움직임도 자유스러워졌지만 무리하면 다시 아파와요.


무릎 다친 후, 제가 좋아하는 산행을 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좌절이 되기도 했어요.


작년 초여름 용기를 내서 산행을 따라갔어요.

5시간 거의 쉼 없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점심 후 3 시간 가량을 또 쉼없이 내려왔어요.

무릎에 무리가 왔지만 도중에 주저앉을 순 없잖아요.


다녀온 뒤에 아픈 무릎을 붙잡고 맘속으로 울었어요.

냉찜질, 온찜질, 진통제로 한 달 쯤 후에야 겨우 진정이 되었구요.



작년 10월 초 였을거에요.

우연히 'Knox gelatin' 을 소개 받았어요.

미국인들이 젤로(jello)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이에요.

아침, 저녁으로 한봉지 씩, 그냥 물에 타서 마셨어요.



3~4 일 쯤 지나니, 아침 일어날 때면 아프던 발바닥 통증이 사라졌어요. (적조근막염:Plantar Fascitis)

일주일 쯤 지나니, 몇 년동안 통증 때문에 할 수 없었던 '무릎 꿇는 자세' 를 했는데 무릎이 아프지 않았어요.


10월 말경에 스모키 마운틴에 가서 산행을 두차례 했는데

올라갈 때도, 내려올 때도 신기하게 무릎이 전혀 아프지 않았어요.




마켓에서 살 수도 있지만

아마존으로 오더해서 열심히 먹고 있어요.


올 가을 쯤엔, 샌티에고 순례길을 걷고 싶은 꿈을 꾸어봅니다.


 




작년 초 여름 4459 피트 (=1360 미터) 높이의 Blood Mountain 산행, 아팔레치안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올라가는 내내 비가 오락가락, 판초를 둘러쓰고 올라가느라니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함께 갔던 일행들은 선수들이다.

나는 헉헉거리며 겨우 따라가는데 그들은 날라가는 것처럼 속도가 빠르다.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석이버섯을 따는 데에도 얼마나 능숙한지..정말 선수들!

오며 가며 여기저기 흩어있는 식용 산나물들도 많이 따왔는데 아예 자루 하나씩을 준비해와서 빵빵 가득 채워서 내려왔다.












이것도 식용 산나물인데 이름을 까먹었네.ㅎㅎㅎ




뿌리 캐는 데는 하이킹 스틱이 최고! 

혹 뱀이 있을까 조심조심!



 



 

드디어 하산.


I mad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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